[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새누리당은 19일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재개된 단일화 협상과 관련,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사퇴 등을 요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안철수 두 예비후보는 이렇게 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분명한 사죄가 있어야 한다"며 "대선 4개월 내에 후보 등록을 마치자는 새누리당의 개혁안에 즉시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해찬 대표의 후보사퇴 협상을 통한 표 확장론은 가치정당·책임정당론에 맞지 않았고 결국 공당의 대표 사퇴 결과를 낳았다"며 "안 후보는 노무현 정권을 구태정치로 몰아붙이면서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해 지도부가 사퇴했는데 노무현 정권의 핵심은 바로 문 후보"라며 문 후보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이어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여러 달 동안 국민 앞에서 지도부를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하루아침에 지도부가 붕괴됐다"며 "자기들 스스로 어려운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정치세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는 덫에 걸린 안 후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어떤 양보를 해도 문 후보가 이긴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면서 "(새누리당은)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을 필두로 한 중국의 새 지도부 선출 사례를 비교하며,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늦어지고 있는 점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단일화 논의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뿐 아니라 민주주의도 후퇴시켜 걱정스럽다"면서 "중국 새 지도부는 5년 전부터 내정돼 검증을 거쳤는데 한마디로 예측 가능하고 안정된 정치사례다. 우리는 말만 민주주의이지 1당 지배체제인 중국보다 너무 낙후돼 있다는 자괴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의 '용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헌정사상 가장 깜깜한 대선이 누구의 책임인지 알고 있다"며 "안 후보가 이 나라의 미래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20대의 불만의 통로가 된 것이 안철수 신드롬이다. 안 후보가 용퇴하지 않으면 본인의 순수한 동기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학자의 양심을 지키고 싶다면 정치공부 더 하고 5년후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심재철 최고위원은 "안 후보는 이미 절반쯤 타버린 불쏘시개인데 본인만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고, 정우택 최고위원은 "새정치공동합의문에서 그럴듯한 단어로 국민을 현혹시키려 하고 있지만 핵심은 '안 후보 비위 맞추기'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와 경제민주화 공약을 두고 정치적 결별 논란을 빚고 있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회의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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