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실적이 지난해 보다 크게 악화됐습니다.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우리금융이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했죠. 금융지주회사들의 실적 어땠습니까.
기자 : 4대 금융지주회사들의 실적이 차례대로 발표됐습니다. 워낙 경기가 안좋고 저금리 기조로 가다보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예상 보다도 더 안좋았습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지주회사 실적이 모두 악화됐는데요. 4개 지주사들의 3분기 총 순이익은 1조63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가량 급감한겁니다.
특히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4800억원으로 전년동기 7000억원 보다 31% 감소했구요. KB금융지주는 29% 줄어든 41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전년대비 15% 줄어든 23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보다 4% 증가한 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순이익 기준 순위는 우리금융,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순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3위였던 우리금융이 1위로 치고 나갔습니다.
앵커 : 금융지주회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했던 원인은 뭡니까. 금융지주회사들의 주계열사가 은행인데, 은행들의 상황이 안좋았던 것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부진은 주계열사인 은행들의 부진이 한몫 했다고 봐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3분기 순이익이 4600억원으로 7.41% 소폭 감소했구요. 반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전년동기대비로는 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이자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전체 국내은행 이자수익은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자수익자산 규모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데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율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해 2분기 현대건설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줄어든 반면 3분기에는 웅진사태 등으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났습니다.
앵커 : 잠시 언급해주셨는데요. 지주회사에 속해있는 은행들 외에도 다른 은행들도 상황이 안좋습니까.
기자 : 네 전반적으로 좋지는 않습니다.금리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과 충당금 적립 등이 컸습니다. 오늘 장마감 후 실적을 공시한 기업은행 역시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감소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습니다. 국내은행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습니다.
앵커 : 은행들의 상황이 올해 좋지 않은데요. 문제는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구요.
기자 : 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있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문젭니다. 내년에도 전세계 경제가 계속 위축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저성장·저수익·고위험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은행들은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체적으로 리스크 선제 관리와 내실 경영을 내세우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대출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지점 확대나 공격적 영업을 최대한 자제해 불필요한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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