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48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1.1원(0.1%) 오른 109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원·달러 환율 1.3원 오른 1097.1원에 출발해, 10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스페인·그리스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조치와 추가 지원금에 관한 협상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11월16일까지 추가 지원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지만 그전까지 합의가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전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난 국가에 대출할 수 없다고 밝혔고, 사이먼 오코너 유럽연합(EU) 집행위 대변인은 그리스와의 합의가 언제 마무리될 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페인 경제 상황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스페인의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감소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두 정상 모두 스페인 경제 여건상 아직 구제신청을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하락세를 나타내 유로·달러가 1.29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역외환율이 상승한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9일 역외 1개월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95원 상승한 1098.5원에 최종 호가됐다.
금융당국도 다음달 초 주요 외국환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운영 실태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심리적인 압박을 더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에 대한 하락 압력 역시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수급상으로 월말 네고 물량에 대한 기대에도 결제수요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당국 개입 경계감도 커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일본중앙은행(BOJ) 회의 결과에 주목하며 1090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며 "예상 거래범위는 1095~1100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2(0.15%)원 내린 137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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