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홍콩 정부가 외국인에게 부동산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관련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존 탕 재정부 총리는 외국인 및 기업에게 15%의 부동산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도소득세율을 5%씩 인상하고 적용기간 역시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도소득세는 주택 구매 후 6개월 내에 집을 팔경우 20%, 7~12개월에는 15%, 13~36개월에는 10%로 조정됐다.
탕 총리는 "지금의 주택 공급은 나날이 증가하는 수요에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라며 "이번 규제 정책의 대상은 3년내에 집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이라고 전했다.
홍콩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을 사용하게 된 배경은 지난 3년동안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와 초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 홍콩으로 밀려들자 홍콩 정부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을 하기도 했다.
쿠손 렁 크레딧스위스 부동산담당 애널리스트는 "홍콩 정부의 규제정책은 거래량을 줄이는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가격 자체를 낮추는 데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부동산세 부과 방침은 홍콩에 7년 이상 거주해 영주권을 획득한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에서는 부동산 관련주의 급락세가 눈에 띈다.
항기부동산개발이 8%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신세계개발(-6.98%), 신화부동산(-6.27%), 신홍기부동산개발(-5.72%) 등 부동산 관련주가 모두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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