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시장의 예상대로 10월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1년8개월만이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3.0%로 인하한 후 3개월만에 또 다시 인하를 단행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은은 이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4%, 3.2%로 낮췄다. 지난 7월 전망치 보다 0.6%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중수 총재는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함에 따라 성장세가 미약했다"며 "향후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제의 부진 지속 등으로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GDP 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현재 경제가 잠재치 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 총재는 "내년 3% 내외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듯이 국내 경제는 유럽 등과 같이 성장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디플레이션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재는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7월보다 크게 악화된 데 기인한다"면서도 "일부에서 예상한 0.5%포인트 인하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대외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0.5%포인트까지 인하하는 것은 과잉대응이라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현재 상태에서 금리인하는 실 보다 득이 많다는 판단으로 결정했다"며 "금리를 낮추면 비용이 줄어 경제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오는 2013년부터 3년간 중장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2.5~3.5%를 제시했다.
김 총재는 "최근 물가안정 추세를 반영하고 중앙은행의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해 목표 범위를 축소했다"며 "물가안정 목표의 상한을 낮춘 것은 그만큼 물가가 크게 오를 만한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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