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대라고?"..국민 체감물가는 4배 이상
현대경제硏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지수 개발해야"
2012-10-07 15:33:01 2012-10-07 15:34:05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근 물가상승률이 1~2%대로 낮은 수준이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4배가 넘어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지수경기는 디플레이션, 체감경기는 스태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체감물가의 수준과 추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8월 지수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률은 4배가 넘는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기후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보고서는 "지수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는 지수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지수경기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떨어지고 물가상승률도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특성을 띠고 있다.
 
반면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응답이 84.5%에 달해, 체감경기는 스태그플레이션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물가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93.1%나 됐으며, 물가가 안정돼 있다고 답한 소비자는 6.5%에 불과했다.
 
물가 불안심리는 소득 수준을 불문하고 퍼져 있다. 소득이 월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도 물가 불안을 느낀다는 답이 87.6%에 달했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90.6%)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물가 때문에 생계에 부담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전체가구의 79.0%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20~30대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각각 4.4%·4.8%인 반면, 40대는 5.3%, 50대 이상은 5.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충청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각각 5.3%·5.4%로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 지역과 인천·경기 지역은 각각 4.5%·4.8%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식료품과 승용차 연료, 전기·가스·난방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수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지수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로 이어지며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물가가 낮다'는 통계만 가지고 통화·내수촉진 정책을 펼치다가는 서민의 체감 물가가 악화돼 생계 부담이 커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보고서는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 식료품 가격을 안정시키고 체감물가 수준과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체감물가지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고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 수준과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체감물가지수를 개발해 통계청의 생활물가지수를 보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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