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빼앗긴 '종자주권' 되찾는다"..몬산토코리아 인수
2012-09-13 15:44:46 2012-09-14 11:47:3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동부그룹의 농업·식품분야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이 다국기업인 종자개발 업체 몬산토코리아(Monsanto Korea)와 몬산토(Monsanto) 해외 재산 일부를 인수했다.
 
동부팜한농은 13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몬산토 본사에서 몬산토코리아와 몬산토가 해외에 갖고 있는 자산 일부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몬산토 본사에서 동부팜한농 우종일 부회장(왼쪽)과 몬산토 브렛 베게만(Brett Begemann) 사장이 몬산토코리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몬산토코리아는 다국적기업 세미니스가 지난 1998년 국내의 종자분야 1위 기업 흥농종묘와 3위 중앙종묘를 인수해 만들어진 세미니스코리아를 몬산토가 다시 인수하며 설립된 회사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를 비롯해 서울종묘, 청원종묘 등의 국내 4대 종자기업이 모두 다국적기업에 인수되며, 삼복꿀수박과 불암배추, 관동무 같은 한국대표 품종들마저 외국기업에 로열티를 내고 구매해야만 했다.
 
우종일 동부팜한농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표적인 국내 종자기업들이 모두 다국적기업에 넘어가며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량의 80%를 다국적기업들이 장악해왔다"며 "해외로 매각됐던 토종 종자회사를 동부팜한농이 다시 인수하면서 '종자주권'을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팜한농이 이번에 인수하는 대상은 몬산토코리아의 300여 종자품종과 고품질 원예상토, 600여개의 거래처, 연구개발(R&D) 역량, 특허권 등이다. 이번 인수대상에서 몬산토코리아의 육종연구센터는 제외됐다.
 
동부팜한농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현재 200여개에 그치는 채소 종자수를 500개까지 늘리고, 국내 시장점유율을 현재 8%에서 26%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몬산토코리아는 동부팜한농의 인수 발표와 관련해 "우리는 채소종자사업부 일부만 매각한 것"이라며 "마치 동부가 몬산토코리아를 통째로 인수한 것처럼 비춰져 난감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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