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LG전자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9월5일까지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세계 TV시장 1위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IFA의 최대 관심은 OLED TV다.
IFA 2012에서 LG전자는 OLED TV와 UD TV를 다른 경쟁사보다 먼저 선보임으로써 차세대 TV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OLED TV 연내 출시를 확언하고 있는 가운데 IFA에서의 OLED TV 전시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대량 양산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레드 TV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제품개발에 나서 경쟁사보다 먼저 차세대 TV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WRGB 올레드 방식의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는 55인치 초고화질 올레드 TV를 올해 한국을 시작으로 주요 전략국가에 먼저 포진시킬 계획이다.
수익률이 높은 대형 3D TV의 라인업도 확대하고, 초고해상도 UD TV를 앞세워 3D TV 시장에서도 '3D=LG'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장은 "신흥시장 중심의 보급형 제품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중소형 크기의 LED TV, 30인치대 스마트TV와 지역 특화제품 등 다양한 보급형 TV 개발을 강화하고 지역별 생산라인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이런 자신감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심하게 겪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LG전자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2012와 런던올림픽 기간에도 이례적으로 TV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유독 LG전자만 기대 이상으로 TV사업이 급성장했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다른 경쟁업체가 TV 판매량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LG전자만 60% 이상 성장했다.
유럽 가전산업의 지표로 볼 수 있는 독일만 봐도 LG전자의 독보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7월 현재 독일 TV 시장 성장률은 0%를 기록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LG전자만 35% 고성장했다.
가전왕국 일본의 소니, 샤프 등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현지 법인마저 철수하거나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만 반대로 세를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향후 TV시장 제품과 기술경쟁에서 32인치 이하 소형시장보다는 수익률이 더 높은 47인치 이상 대형시장에서 LG전자가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세가 기대된다.
송기주 LG전자 독일 법인장은 "기존 32인치 이하 소형 TV는 수익이 안나서 대형 TV시장으로 주요 마켓이 이동하고 있다"며 "47인치 이상 하이엔드급 TV가 LG전자의 주요 물량이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실제 샤프사의 82인치대 TV가 4999유로에 팔리지만 LG전자의 72인치 TV는 6999유로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판매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경쟁사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이 더 높은 가격에도 잘팔리는 것은 LG전자의 양적·질적 성장의 가능성도 가늠케 한다는 평가다.
현재 LG전자는 독일 TV시장에서 14% 가량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말께는 27%까지 상승해 1위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초슬림·고화질'로 차세대 TV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무선통신을 이용한 네트워킹 가상공간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LG전자는 스마트TV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LG 클라우드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기기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구글TV도 전략 상품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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