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 '어닝쇼크'..하반기엔 반등 가능성
2012-08-30 15:54:35 2012-08-30 15:55:42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2분기 최악의 실적을 낸 정유업체들이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공통원인은 정제마진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배럴당 124달러까지 치솟던 국제 유가는 지난 6월에 두바이유 93달러, 브렌트유 89달러, 서부텍사스유 77달러 등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정유사들의 마진이 국제유가가 주저앉으면서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내려가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유가 변동은 정유사업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정유업체들에는 가장 민감한 요소다.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등 국내 주요 정유업체 2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였다.
 
SK이노베이션은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고, GS칼텍스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67%나 하락했다.
 
정유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으로 당분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대외 여러 호재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상승은 정유업계 하반기 실적을 반등 시킬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9.3달러로 두바이 원유가격 대비 8.3%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정제마진은 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정제마진은 8월 최고치인 11.9달러보다는 22% 하락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정제마진이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가솔린 가격이 아시아 가솔린 가격을 지지, ASEAN 국가들의 견조한 석유제품 수요 지속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 상승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7월1일~8월29일까지 국제유가 동향(자료제공 오피넷),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단기적으로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작'의 영향 등이 마무리될 경우 다소 둔화될 가능성은 있으나 계절적 수요 증가로 등·경유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과 비교해 유가(브렌트유)가 20% 상승했다"며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정제마진 등으로 하반기 정유사의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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