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10월 비은행 계열사부터 증자 시작
신동규 회장 "금융지주체계 강화 위한 M&A 계획 없다"
2012-08-28 14:30:00 2012-08-28 14:43:06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 증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10월 중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등 3개사 부터 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도 증자할 수 있는 요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명실상부한 메이저 금융지주로 발돋움해 나가려면 비은행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증자가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낮은 자기자본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증자금액은 은행이 약 1조원으로 가장 많으며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나머지 자회사들도 자본확충 계획에 따라 증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행은 정책금융공사로부터 현물출자를 받을 경우 BIS 비율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회장은 정부 출자에 대해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산은금융지주와 도로공사 주식을 각각 5000억원씩 농협금융에 출자하기로 했었지만, 산은지주의 기업공개(IPO)가 난관에 부딪히면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정대로 출자가 되면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내외여건과 자본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M&A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적절한 시점과 상황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특히 신경분리 과정에서 향후 5년간 손해보험이 자동차 보험을 못하도록 법적 장치를 뒀다"며 "법적 제한을 뚫고 M&A로 자동차 보험을 하려면 단위농협이 방카슈랑스를 해야하기 때문에 정책적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안에 발표될 지난 2분기 실적은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악화된 영업환경을 비롯해 지주 체계 전환 후 새롭게 발생한 충당금 충당, 브랜드 사용료 등이 이익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상반기 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만큼 하반기에는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경영목표 달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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