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홈플러스 등 대기업과 케이블업체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까지 속속 이동통신재판매(MVNO,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단말기 수급 문제는 여전히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MVNO협회(KMVNO)가 지난 4월 야심차게 출범시킨 'MVNO단말유통협의체'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가운데, 다음달부터 시작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앞두고 단말기 수급 문제가 가장 큰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MVNO가 협회 차원에서 휴대폰 수급과 유통을 위해 출범시킨 'MVNO단말유통협의체'는 구성 단계에도 못미쳐 와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KMVNO와 휴대폰 제조사인 에이씨티에스콤, ZTE코리아, 화웨이코리아와 유통업체인 이베이코리아는 'MVNO단말유통협의체'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4월27일 온세텔레콤 본사에서 한국MVNO협회와 단말제조업체, 유통사가 모여 'MVNO단말유통협의체' 구축을 위한 MOU 체결식을 가진 바 있다. (왼쪽부터) 김용현 CJ헬로비전 상무, 김학수 화웨이코리아 전무, 이오은 이베이코리아 상무, 크리스최 에이씨티에스콤 CEO, 장윤식 한국MVNO협회 회장(한국케이블텔레콤 대표), 이통형 아이즈비전 회장, 임정모 제트티이코리아 이사, 김태경 온세텔레콤 상무.
협의체는 5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 자급제에 맞춰 MVNO 전용 단말기를 공동으로 제조, 유통한다는 목표를 갖고 모임을 진행했지만 더 이상 이를 진행시키지 않고 중단했다.
단말기가 갤럭시 또는 아이폰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외산폰 수급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체 간 수급을 원하는 단말기가 상이한 점도 협의체가 와해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CJ헬로비전은 고가의 하이엔드급 단말기를 필요로 하는 한편, 온세텔레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가의 단말기 수급을 원하는 등 협회 회원사들간에 필요로 하는 단말기 수준이 차이가 났다.
협회 관계자는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는 등 국내에서 외산폰은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단말기 선택에 있어 업체간 조율도 힘들어 협의체 구성은 논의에서만 그치고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등 업체들은 다음달부터 LTE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단말기 수급에 더욱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LTE 서비스를 시작함에 있어 단말기 수급이 관건"이라며 "업체간 단말기 공동구매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단말기 수급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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