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적극 도입
업체측 제품 홍보..소비자 정품 알뜰 구매 가능 이점
2012-08-21 09:06:14 2012-08-21 09:07:24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화장품 업계가 '서브스크립션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커머스는 고객이 매월 일정액을 지불하면 제품을 박스에 담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정기구독 형태의 새로운 유통서비스다
 
21일 화장품과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업체가 자사 신제품과 베스트셀러 정품을 담은 기획세트박스를 출시하고 한정판매에 나서는 등 서브스크립션커머스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연말부터 '글로시박스', '미미박스', '겟잇박스' 등의 10여개의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전문 업체가 화장품을 시작으로 유아용품, 남성 전용 아이템, 패션 등으로 서비스 해당 상품군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전문 상품기획자가 선정한 다양한 브랜드의 뷰티제품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고, 제품을 제공하는 화장품 업체로서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홍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각 화장품 업체는 기존의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전문 업체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자사 브랜드의 상품으로 구성한 일명 '브랜드박스'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초 화장품 샘플 판매 금지와 화장품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효과적으로 제품 홍보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중소 화장품 업체가 적극 도입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화장품 브랜드 '싸이닉'의 경우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서버스크립션커머스 형태의 브랜드 박스를 선보였다.
 
3월에 3가지 종류로 각 100명 대상으로 한정판매한 결과 단 하루만에 완판됐고, 창립 9주년을 기념해 5월에 내놓은 999개의 '시크릿 박스' 역시 모두 판매됐다.
 
당시 자사 신제품과 대표 제품을 피부별 라인으로 구분해 3개 박스로 구성, 정가 5만5000원 상당의 제품을 1만5000원에 내놓았다.
 
이에 싸이닉 측은 고객 호응에 힘입어 추석,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선물 수요가 높아지는 시즌을 공략하는 상품으로 브랜드박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화장품을 유통하는 '시크릿키'도 최근 건성과 지성 등 2종의 브랜드박스를 한정기획상품으로 내놓고 판매에 나섰다.
 
현재 상품 구매 접수를 받고 있으며, 오는 9월5일 일괄배송할 예정이다.
 
시크릿키는 직접 브랜드박스 론칭에 앞서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전문업체에 제품을 제공해왔으며, 향후 2~3개 업체와 추가 제품 거래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LG생활건강(051900)은 올 상반기에 마케팅의 일환으로 브랜드 '빌리프'의 샘플 제품으로 구성한 300개의 '트루 박스'를 고객에게 무료로 배송했다. 서브스크립션서비스를 차용한 서비스인 셈이다.
 
이에 대해 싸이닉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품을 절반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집에서 배송받을 수 있는 점이 고객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을 많이 해야하는 시즌 상품으로 브랜드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다른 화장품 업체도 서브스크립션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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