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이 지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이유는 외산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대표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035420)은 2분기 게임부분에서 전년동기 대비 9.2%나 감소한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036570)는 2분기 매출 1468억원,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주요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장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고, 직전인 1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130960) 넷마블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리그오브레전드(LOL)와 디아블로3와 같은 해외대작게임 출시와 웹보드게임의 매출 하락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해외게임들의 등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게임순위 조사기관인 '게임트릭스'가 발표한 '월간게임 동향' 자료에 따르면 PC방 게임점유율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지난 4월 LOL에 1위자리를 내줬다.
이후 매월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7월에는 6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게다가 제작기간 6년, 500억원의 개발비용이 들어간 대작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성적도 신통치가 않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7월에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7월 마지막 주 LOL에 1위를 내준 이후 이달 들어서도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게임의 경우 웹보드게임의 실적악화가 매출하락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해외게임의 점유율 상승으로 테라와 같은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이 하락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웹보드게임과 피파온라인2의 매출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게다가 피파온라인2의 후속작 피파온라인3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경쟁사인 넥슨이 체결해 피파온라인2의 퍼블리싱 재계약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7월 넥슨과의 서든어택 공동퍼블리싱으로 생긴 매출 감소가 올해 2분기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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