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1주일 앞둔 여수엑스포, 공짜표 남발
입장권 수입 목표액 달성 힘들듯..부족액은 모두 '빚'
2012-08-06 15:25:04 2012-08-06 15:26:1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폐막 1주일을 남겨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가 입장권을 마구잡이로 할인하면서 적자 박람회를 자초하고 있다.
 
또한 정상가에 입장권을 구매한 관람객에게는 형평성 문제는 물론이고, 박람회장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초 박람회 조직위는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 1832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판매수익은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박람회 관람객은 642만명으로 입장료 수익은 약 1200억원이다.
 
이번 박람회에 투입된 예산은 총 2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공공지원과 민간투자 등을 제외하고 조직위가 조달해야 할 돈은 7830억원이다. 여기에는 입장권 판매 수익 1832억원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폐막을 1주일 남겨둔 현재 입장권 판매 수익은 목표 금액의 65%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나머지 액수는 그대로 조직위의 빚으로 남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조직위는 입장객 800만명 유치라는 목표라도 달성하기 위해 공짜나 다름없는 표를 남발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의 날'을 운영해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3만3000원짜리 입장권 대신 3000원을 받고 입장시켰다.
 
게다가 지난달 29~31일에는 ‘여수시민 감사의 날’ 행사를 통해 여수 시민들 모두에게 무료로 표를 제공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실제로 29일에는 하루 입장객 27만2000명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에는 27만5000명이 입장해 또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 31일에도 26만7000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더불어 지난 1일부터 2차 '지방 자치단체 방문의 날'을 시작해 오는 10일까지 시·군·별로 사흘간  번갈아가며 입장료 3000원만을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30인 이상 청소년 평일 단체권 가격을 1만7000원에서 5000원으로 최고 70%까지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또 50만장의 야간권을 장당 1000원에 모 기업이 구입한 뒤 이를 여수시에 다시 기증하는 등 관람객 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입장객 목표치인 800만명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장객 수익목표  1832억원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적자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2차 판매기관인 광주은행, 기업은행, 이마트 등의 판매 실적을 합산해 봐야 하고, 예매나 취소·환불의 변수가 있어 최종 수익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5월12일 개막한 여수세계박람회는 오는 12일 폐막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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