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우면 '아이스크림', 습도높아 텁텁하면 '청량음료' 불티
BGF리테일, 날씨가 편의점 인기상품 좌우
2012-07-26 09:46:22 2012-07-26 09:47:17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날씨 변화가 편의점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편의점 1위 업체인 BGF리테일은 기상 변화가 극심했던 6월과 7월의 상품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날씨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이 극명하게 구분된다고 26일 밝혔다. 
 
평균 최고온도 28.8도, 습도 54.4%의 뜨겁고 건조했던 6월에는 차가운 여름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매출이 상승하며 104년 만에 찾아온 중부지방의 무더운 날씨를 대변했다.
 
특히 시원한 샤베트와 얼음알갱이가 씹히는 튜브형 아이스크림은 전월 대비 판매량이 4배 가까이 상승하며 1.5배의 상승률을 보인 바형 아이스크림을 압도했다.
 
소비자들이 높은 기온 탓에 유지방 함유량이 많아 잘 녹는 바형 아이스크림보다 시원함을 넘어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튜브형 아이스크림을 더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얼음 역시 전년대비 92%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스드링크얼음과 일반얼음의 신장률은 각각 95%, 56%로 높아지는 기온과 함께 매출의 정점을 찍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스드링크용으로 출시된 컵얼음과 미니파우치얼음의 다양한 활용법이 입소문을 타면서 추가 매출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반면 평균 최고온도 27.3도, 습도 76.1%로 고온 다습했던 7월15일까지의 인기 상품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이 기간에는 아이스크림보다 음료 상품이 강세였다.
 
같은 더위에도 습도가 높은 날에는 냉동식품인 아이스크림보다 음료와 아이스드링크의 시원한 청량감을 즐기는 경향을 보였다.
 
7월 초 아이스드링크를 포함한 전체 음료의 매출 신장률은 아이스크림 보다 20.7%나 높게 나타났다.
 
또, 덥고 습한 날에 끈적임을 제거할 수 있는 휴지와 물티슈의 판매가 각각 22%, 31% 상승했다.
 
특히 세탁지수가 낮아지면서 평소 편의점에서 매출 비중이 낮았던 양말과 속옷의 매출도 40% 이상 껑충 뛰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밖에 나가는 걸 꺼려 도시락같은 편의점 신선식품들의 인기도 높다.
 
오피스가에서는 점심시간 끈적끈적한 사람들 틈을 비집고 식당 빈 자리를 찾아 헤매는 수고 대신 쾌적한 내부에서 저렴하고 간편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불쾌지수가 매우 높았던 7월 1일, 4일, 11일, 14일 4일 동안 판매된 도시락 수량은 평균보다 63%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용상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편의점은 평균 20평 내외의 좁은 공간에서 한정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그날 그날 날씨 변화에 따라 상품마다 수요의 폭이 크게 달라진다"며 "BGF리테일은 지난 22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날씨 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일, 주, 연 단위 날씨 변화에 따른 과학적이고 능동적인 상품 대응으로 판매 기회 로스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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