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뱅킹①)'은행이 내 손 안에'..스마트뱅킹 인구 급증
올 1분기 현재 1367만명..322만명↑
공인인증서 발급·보안프로그램 가동 등 복자한 절차는 개선해야
2012-07-23 15:31:30 2012-07-23 15:32:4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스마트폰뱅킹 가입자 2000만명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뱅킹으로 업무를 해결하던 시대를 뛰어 넘어 걸어다니면서 휴대폰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점에서도 고객들이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최첨단 기기를 갖춘 '스마트브랜치'를 선보였다.
급변화하는 뱅킹 트렌드 속에서 몸부림 치는 은행들의 전략과, 스마트브랜치 실효성은 물론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문제와 소외되는 고객들, 지점 인력 과잉 문제 등 스마트뱅킹을 대해부 하고, 은행과 고객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점에 가지 않아도 조회·이체·대출·펀드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주 트렌드였던 인터넷 뱅킹 이용자는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꾸준히 소폭의 증가세는 이어가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뱅킹 이용자수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하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스마트뱅킹 이용자수 2년만에 7~9배 '껑충'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지난 4분기 말1035만명에서 올해 1분기 1367만명으로 332만명 늘었다. 한분기만에 무려 24%나 증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민은행 스마트뱅킹 이용자수가 40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304만명, 신한은행 210만명, 하나은행이 101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뱅킹 초기 시기인 2010년 말 대비 현재 스마트뱅킹 이용자수는 7~9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 이용자수가 10~20%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는 올해 3분기에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 1분기 스마트뱅킹 이용금액은 688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5.6% 증가했다. 인터넷뱅캥은 1분기 하루 평균 이용금액이 전분기 보다 0.5%(33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들 "스마트뱅킹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 선점"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은 스마트뱅킹 고객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 금융고객이 향후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전용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하고 스마트뱅킹 이용 고객에게 각종 혜택과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특성을 활용한 스마트폰 전용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가장 먼저 400만명 고객을 확보한 KB국민은행은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하는 20~30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금융상품에 게임요소를 접목한 'KB 스마트 폰 적금·예금'을 출시했다. 현재 6월말 기준 판매잔액은 약 2조원이 넘어 주력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와 금융상품을 접목한 'KB 드림톡적금'도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매일 1억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약 7만명의 가입고객을 유치했다.
 
우리은행은 이동시 간단한 업무처리가 스마트뱅킹의 목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회, 이체, 현금출금 기능만 모아놓은 빠르고 간편한 '당근 이지뱅킹'을 출시했다. 또 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우리은행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출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부가서비스로 차별화했다. 자산관리서비스, 특화된 프리미엄 펀드 서비스, 금융정보 알리미 서비스, 일정 및 회비관리가 가능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선불충전형 전자지갑 '하나 N 월렛'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선불 충전한 가상의 전자화폐로 송금, 결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등을 할 수 있다.
 
◇일부고객 "어렵다" "불안하다"..사용 꺼려
 
스마트폰 이용 인구의 증가와 은행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스마트뱅킹 이용자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고객들은 사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서비스다 보니 공인인증서 발급, 보안프로그램 가동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회사에 다니는 박씨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하고 있지만 스마트뱅킹을 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공인인증서를 받는 등 부수적인 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처음 시작이 어려운 것 같아 사용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미사용자들은 보안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황씨는 "최근 인터넷뱅킹에서도 피싱 등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마트뱅킹을 믿을 수가 있겠냐"며 "또 스마트폰은 분실 가능성이 높아 보안 측면에서 위험할 것 같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