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제민주화'가 중소 SI업체 겨냥한 이야기?
2012-07-12 11:42:42 2012-07-12 11:43:3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제민주화' 발언에 중소 시스템통합(SI)업체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이라면 대부분 SI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또 그룹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만큼 경제민주화 발언이 중소 SI업체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박 전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면서 SI업계에 대한 발언은 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소업체들이 그에 따른 수혜를 누린다는 보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12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중소 SI업체 케이씨에스(115500)는 전날보다 12.83% 오른 2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후 이날에도 14%에 달하는 강세다.
 
마찬가지 중소 SI업체인 정원엔시스(045510)도 이틀째 상한가다.
 
전날 14.98% 급등했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역시 14.94% 올랐다. 이들 중소 SI업체들은 나란히 52주 신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출마선언에서 경제민주화를 핵심 경제정책 기조로 강조했다는 점이 이들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이유다.
 
특히 앞서 박 전 위원장이 지난 3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주주의 사익추구 행위나 대주주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 등은 막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하지만 중소 SI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기록한 것은 박 전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발언을 한 지난 11일 이전부터다.
 
실제 비츠로시스(054220)는 지난 5일 이후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1일 또 한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쌍용정보통신(010280) 역시 지난 9일 가격제한폭인 14.84% 오른 17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발언을 억지춘향식으로 중소 SI업체의 호재로 끼워 맞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 증시전문가는 "박 위원장이 중소 SI업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한 적은 없다"며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수혜주라면 코스닥 전 종목이 해당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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