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보상가 낮춘 SKT 'T에코폰'..고객은 불만
"시세 변동 때문..고객 혼란 없도록 대책 강구중"
2012-07-06 15:26:01 2012-07-06 16:59:47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여기 말고 차라리 인터넷으로 개인 거래를 하세요"
 
기자가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아 T에코폰으로 중고폰 거래를 하려하자 대리점 직원이 한 얘기다.
 
요지는 지난달 15일부로 T에코폰 등급가가 떨어져 'T에코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SK텔레콤(017670)의 중고폰 거래 서비스 'T에코폰'의 보상가가 줄어들어 중고폰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T에코폰'은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중고폰 거래 서비스로 전문감정사를 통해 중고폰의 등급을 매겨 가격을 산정하는 제도다.
 
등급은 N(New)·A·B·침수/불량 등 4가지 등급이 있는데, N등급은 구입후 사용을 하지 않은 폰이라고 할 정도로 완전히 새 제품일 경우에나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6월15일 이전에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2 HD LTE의 경우 N등급 32만7000원, A등급 29만9000원, B등급 14만원(침수/불량시 '매입 불가')이었지만, 6월15일 이후에는 N등급 26만1000원, A등급 23만9000원, B등급 11만원으로 보상가격이 하락했다.
 
적게는 3만원에서 크게는 6만6000원 정도 가격이 떨어진 것.
 
이는 갤럭시S2도 마찬가지였다.
 
가격 하락 이전에는 N등급 28만3000원, A등급 25만9000원, B등급 12만원 수준이었지만, 6월15일 이후 N등급 20만6000원, A등급 18만9000원, B등급 8만5000원으로 크게는 7만원 이상 떨어졌다.
 
◇갤럭시S2 HD LTE와 갤럭시S2의 변동된 가격(6월15일 기준)
 
지난 6월15일 이전인 지난 4월20일에도 T에코폰 등급가격이 한차례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T에코폰 거래를 하려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 개인거래를 선택했다는 한 누리꾼은 "4월 초에 33만원 정도이던 휴대폰이 5월쯤엔 24만원, 지금은 19만원 정도로 하락했다"며 "이제 개인거래를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통신사를 매개로 하는 것보다 개인거래의 신뢰도가 낮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같은 값이면 통신사를 이용하는 것이 나은데 이젠 그럴 수 없게 됐다는 설명.
 
중고폰 거래를 하려는 휴대폰 사용자들은 중고폰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가격 하락폭이 너무 크다는 의견이다.
 
SK텔레콤은 "최근 24개월 약정 종료 시기를 맞은 갤럭시S의 경우 이번 가격 조정으로 1만~2만원정도 하락했는데, 이는 중고시세 변동 때문"이라며, "향후 중고시세가 오른다면 T에코폰 등급 가격도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너무 가격 변동이 잦으면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월15일 이후 SK텔레콤 'T에코폰' 시세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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