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연속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조7000억..사상 최대
6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분기보다 매출액은 3.82%, 영업이익은 5.8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19.17%, 영업이익은 무려 78.67%나 늘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9500억원에서 2분기 3조7500억원, 3분기 4조250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5조3000억원으로 5조원대를 넘어선 뒤 올 1, 2분기 5조8000억원, 6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55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7.3%나 늘어났다. 매출은 92조27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7% 증가했다.
◇휴대전화 부문 이익 60% 차지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은 그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매출을 25조원 내외, 영업이익은 4조3000억~4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000만대 내외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반폰을 포함한 휴대폰 판매량은 1억대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5월 말 출시한 갤럭시S3는 6월 말까지 600만대 이상 팔려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3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아이폰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인기를 독차지한 것으로 이달 내 1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급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이익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실적도 다소 호전됐다.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이 1분기보다 15% 이상 오른데다 출하량이 증가하고 원가절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1분기 7600억원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는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1분기 2800억원에서 2분기에는 배가 넘는 6000억원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5300억원의 이익을 냈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전 세계 TV시장이 다소 위축돼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갤럭시S3 효과↑..영업익 8조 기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어 3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주가도 재차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3 판매효과가 본격화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도 하방 경직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는 출시 초기 커버 글라스, 배터리 커버 등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품 업계에서 보면 2분기 갤럭시S3향 부품 출하량은 800만~900만대 수준인데 비해 3분기는 2400만~2500만대로 확대돼 충분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나타내면서 그동안의 실적 우려를 다소 불식시킬 전망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7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반도체 업황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탓에 기대치를 낮췄다.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이 유로화 가치 급락 등 매크로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우려가 적지 않았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조7000억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부정적 주가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2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에는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3분기 실적호조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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