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의 합의결과가 전해졌지만, 지난주 금요일 호재를 선반영한 아시아 증시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시장에서는 EU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위기의 해법에 관한 기본적 합의가 도출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핵심 사안인 유로본드 발행과 EU 재정통합에 대한 논의가 이번 합의에서 배제됐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증시가 약보합 마감했고, 중국증시는 강보합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홍콩증시는 2%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日증시, 약보합 마감..엔고부담
일본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니케이225지수는 3.30엔(0.04%) 내린 9003.48엔을 기록했다.
일본증시는 유럽발 호재와 일본기업의 경기 체감상황을 나타내는 단칸지수 호조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엔화가 강세를 띠면서 하락압력을 받았다.
엔고에 수출주들이 부진했다. 파나소닉이 2.18%, 캐논과 닌텐도, 소니가 약보합을 기록했다. 혼다와 닛산차가 각각 0.69%와 0.67%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해운업(1.57%)가 가장 선전한 가운데 닛폰유센이 2.39%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쓰비시상사가 0.44% 올랐다. 은행주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과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도 각각 0.68%와 0.19%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야자키 타카아시 미쓰비시UFJ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EU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사항들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이슈는 지금 이순간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초조해 하고 있고,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中증시, 강보합 마감..부동산주 강세
중국증시는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68포인트(0.03%) 오른 2226.1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HBC가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8.2를 기록하면서 지난 21일 발표한 잠정치 48.1를 소폭 웃돈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중국의 100대 도시 주택가격이 10개월만에 상승했다는 소식도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건설업지수가 2.85%, 부동산지수가 0.94% 올랐다. 종목별로는 폴리부동산이 2.38% 급등세를 기록했다.
원자재주들의 흐름도 좋았다. 내몽고보토철강과 시노펙상하이석유화학이 1%대 올랐고, 유주석탄채광도 0.42%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가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중국 도시 중 4번째로 차량 등록 제한 정책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하이자동차와 강회자동차는 각각 8.40%와 5.18% 급락했다.
마오 셩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제조업지수는 예상보다 호전됐고 유럽위기도 완화됐다"며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들은 경기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증시, 이틀째 상승..홍콩증시, 2%대 급등
대만 가권지수는 48.88포인트(0.67%) 오른 7345.16을 기록중이다. 대만증시에서는 유리자기와 화학, 금융, IT기술, 직물업종이 상승했지만, 자동차와 시멘트, 운송, 전기기계 등이 하락하며 지수 오름폭을 제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4시1분 현재 416.19포인트(2.19%) 오른 1만9441.46을 기록하고 있다. 전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동아은행과 중국해양석유, 신화부동산이 모두 3%대 오르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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