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보고서 채택을 앞두고 혁신파와 구 당권파의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2차 조사결과가 보고되는 전국운영위원회가 26일 오후 4시부터 열리고 있지만 이에 앞서 김동한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이 사퇴하고, 김미희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
김 위원장은 이날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김미희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진상조사특위가 위원장의 의견마저 묵살하며 편파 부실조사 보고서를 일방적인 표결로 강행처리를 했다"고 규탄했다.
전날 진상조사위가 전국운영위에 보고할 온라인 조사 보고서를 표결을 통해 채택한 것이 편파적이고 부실하다는 소리다.
이는 구 당권파측이 비례경선 온라인투표에서 이석기 의원과 더불어 혁신파 오옥만 후보 등에서도 몰표가 나왔기 때문에 1차 보고서의 총체적 부실·부정선거 결론을 흐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이 기자들에게 "부실은 맞지만 부정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동대표단이 사퇴한 것으로 충분히 책임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석기 구하기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혁신파에서는 전국운영위 보고 전 일부 언론과 구 당권파 의원들에게 2차 보고서 내용이 유출된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 진상조사위원들의 표결을 통해 온라인 조사 보고서 일부 내용을 제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보고서가 당직선거 결과는 물론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측이 다시 첨예하게 대립함으로써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들린다.
일각에서는 2차 진상조사 특위를 구 당권파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이는 민병렬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구성한 점을 들어, 구 당권파가 입맛에 맞는 2차 보고서 도출에 실패하자 지리한 버티기를 다시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4시에 비공개로 시작될 예정이었던 전국운영위에서 일부 위원들이 회의를 공개로 전환하자고 촉구, 개최가 지연되는 등 필리버스터 움직임이 감지돼 2차 보고서가 채택 여부에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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