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5일 유럽 재정위기가 전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매 둔화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유럽 재정위기가 자동차시장의 판매 둔화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현대·
기아차(000270)는 25일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고 하반기 글로벌 생산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법인장 회의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지시해 예년에 비해 한달 앞당겨 실시됐으며, 시장별 종합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럽 재정위기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전에 위기 대응을 철저히 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했듯 이번 유럽위기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타 지역으로 전이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해외 시장별 상황 변화를 감안한 차별화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면서 "어려울수록 고객과 품질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유연하면서도 일관된 시장 전략을 추진한다면 충분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정 회장은 앞서 이달 초 유럽 시장 대응책 모색을 위해 현지에 현대·기아차 경영진을 급파,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각각 판매 및 생산법인을 방문해 상황을 숙의하고, 향후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도 지역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강화해 유럽 시장의 판매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5월까지 유럽의 전체 자동차 판매는 564만1371대를 기록해 지난해(608만4990대)보다 7.3%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5월까지 32만7243대를 팔아 전년 동기(28만2917대)대비 15.7% 증가하는 성장을 일궈냈다.
점유율도 5.8%를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6%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초 대표적 유럽형 모델인 신형 i30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 중 i20 개조차, 신형 싼타페 등 전략차종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라며 "창의적 마케팅 전략 모색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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