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구 당권파와 쇄신파의 일대 격돌이 예상되는 통합진보당 당직선거에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대표나 최고위원 같은 당의 핵심 지도부가 아니라 심상정 전 공동대표의 지역구 고양덕양갑 '대의원'으로 나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유 전 공동대표는 18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시민입니다. 저도 출마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출마소식을 알렸다.
유 전 공동대표는 "유시민 당원"이라며 "당의 공동대표로서 당내 선거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큰 어려움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당원 동지 여러분의 용서를 청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을 창당했을 당시 우리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향해 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며 통합진보당의 운명은 이것을 살리느냐 살리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의 앞길을 열어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서 저도 당직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제가 사는 고양시 덕양구 갑 지역위원회 소속 대의원 후보로 출마한다. 덕양갑 지역위 당원 동지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유 전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덕양갑 지역위의 대의원 정수는 5명으로, 유 전 공동대표는 당선되면 5명 가운데 1명의 대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해당 지역위 관계자는 "유 전 공동대표가 17일 저녁 회의에서 심 전 공동대표와 참석해 이같은 뜻을 전했다"며 "어떻게든 당을 정상화하는 것에 힘을 보태겠다는 결의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당직선거는 18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은 뒤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당 대표 후보에는 구 당권파와 거래설이 제기된 바 있는 강병기 전 경남정무부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구 당권파의 오병윤 의원도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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