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진당 당권파 소속 당 관계자가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인멸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2일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경기동부 당권파로 분류되는 오모 총무실장이 비례대표 경선 관리를 맡은 업체의 서버와 하드디스크 4개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고위관계자는 "압수수색 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보니 제대로 된 자료들이 사라져 있었다"면서 "업체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지난 15일 오 실장의 요청에 따라 온라인 비례대표 경선 테스트과정에서 사용된 서버 한 개와 투표시스템 개발 및 유지에 사용된 하드디스크 총 네 개를 전달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오 실장이 '우리 자료가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안된다'면서 서버와 하드디스크 등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 실장이 빼돌린 하드디스크와 서버에는 선거인명부와 선거인 인증 방법 등 핵심 정보들이 저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검찰은 이를 통합진보당의 의도적인 증거인멸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 실장이 실제로 하드디스크 등을 빼돌렸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오 실장을 소환해 하드디스크를 빼돌린 경위와 하드디스크에 들어있는 자료가 무엇인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