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금융그룹 각 계열사들이 일찌감치 은퇴자산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이제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의학발전으로 기대수명이 100세를 바라 보는 시대에서 은퇴시장은 매력적인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그룹들이 은퇴연구센터 신설, 은퇴상품개발 TF팀 구성 등 계열사와 연합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 그룹차원 연구센터 설립 예정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오는 8월까지 KB경영연구소 산하에 'KB은퇴설계 연구센터(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KB은퇴설계 연구센터(가칭)'는 KB경영연구소와의 협업 연구체계를 구축해 고령화 및 은퇴 가속화에 따른 경제, 사회적 변화에 대한 연구에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각 계열사에서 추진하던 사업과 연계해 역량을 합치는 것이 핵심이다.
KB국민은행 자산관리본부와 KB생명 영업본부에 신설할 예정인 은퇴설계팀이 협업해 은퇴설계패키지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은퇴설계패키지상품과 연금상품가입고객을 대상으로한 종합수익률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업점, 인터넷, 모바일 등 모든 채널을 통해 은퇴 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신은퇴설계상담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우리, 상품 개발 TF팀 구성
신한금융그룹 역시 그룹 차원에서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신한은행이 신한은퇴연구팀을 신설해 먼저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은행에 역량을 집중하되 금융투자와 생명사 역시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섰다.
신한생명은 주식형, 혼합형, 펀더멘탈 인덱스형, 채권형 등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춰 펀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은퇴상품을 개발했다.
생명사 상품이지만 전문적인 펀드 운용을 위해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이 나서는 등 곳곳에서 계열사 간 공조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TF팀에서 개발하고 있는 상품 가운데 은퇴 관련 상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비한 은퇴 금융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진행해오던 사업 역량을 합친다면 획기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은퇴서비스에 대한 시너지가 가능할 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과 증권사가 은퇴시장의 핵심축인데 은행자산은 안정성, 증권자산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별개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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