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전략)떠나는 外인, 먹구름 낀 공백기 '어떻게 맞설까?'
2012-05-13 09:00:00 2012-06-01 09:01:41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이번 달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 1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것은 물론 지난 11일엔 장중 1915선까지 내려앉으면서 200일 이평선 가까이 근접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우려는 외국인의 매도를 큰 악재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여드레째 매도 공세를 놓지 않으면서 이번 주에만 1조8490억원 가량을 순유출해 강도높은 '팔자'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일제히 조정..업종별 수익 차별화↑
 
그러나 이는 비단 코스피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우려를 던다. 글로벌 증시는 이번 달 들어 4% 내외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전반적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김승현 동양증권 퀀트 분석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와 소재 등 원자재 관련 업종이 동반 하락했고, 신흥 유럽 및 라틴지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며 "경기민감주가 하락을 주도한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 등 경기방어주는 글로벌 전반적으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증시의 하락을 외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은 이같은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강봉주 KB투자증권 퀀트 분석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주식형 펀드자금이 지난 주 2억1000만달러 순유출돼 2주만에 전환했다"며 "3월 이후 외국인의 매수 모멘텀이 떨어져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고, 당분간 이는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원익IPS(030530), 셀트리온(068270), SBS콘텐츠허브(046140), 파라다이스(034230) 등이 월간 수익률 상위에 오른 반면,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LG상사(001120), 현대산업(012630) 등 산업재 주요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IT섹터에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하락하는 반면 LG전자(066570)가 오르는 등락 차별화가 눈에 띄었고, 지난 달 실적이 개선된 POSCO(005490)의 반등도 특징적이다"고 지적했다.
 
◇외인 당분간 매도.."낙폭 과대주 중심 기술적 반등 노려야"
 
이같은 외국인의 '팔자'에 코스피는 당분간 조정을 받겠지만, 업종별로는 수익률 차별화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동안 자동차와 반도체, 소비자 서비스 등은 상승했지만 화학, 에너지, 증권 등은 하락해 업종 수익률 편차가 확대됐다"며 "자동차나 하드웨어 등 국내 기관 매수가 지속되는 내구재가 수급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퀀트 분석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환경은 여전하겠지만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낙폭과대주에 대한 단기적인 접근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와 연간수익률, 기관의 순매수 유입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을 때 삼성SDI(006400), 제일모직(001300), 한국전력(015760), CJ제일제당(097950)이 매력적이고 신세계(004170), 대덕전자(008060)도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낙폭이 크지 않고 외국인의 매도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은 대응 여력이 크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유럽의 상황은 오는 23일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 따라 월말 분위기 전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불확실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우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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