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도'..1970선 하락(마감)
2012-04-20 16:02:42 2012-04-20 18:10:10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전날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지수를 1970선까지 끌어내린 것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21포인트(1.26%) 하락한 1974.6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닷새째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327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123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4185억원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367억원 순매수했지만 비차익거래에서 오후들어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1095억원 순매도하면서 총 7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237계약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94계약, 1572계약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화학(3.24%)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기계(2.22%), 전기·전자(1.73%), 제조업(1.65%), 운송장비(1.38%), 건설업(1.21%)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1.75%), 음식료품(1.26%), 보험(0.9%), 섬유·의복(0.81%), 종이·목재(0.41%), 통신업(0.01%)은 올랐다.
 
전날 퀄컴의 칩 공급 부족 전망 공시에 애플이 3% 이상 급락한 것이 국내 IT주에도 영향을 끼쳤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1.91% 하락하며 12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는 3.99%의 낙폭을 보였다.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003550) 등 LG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LG화학(051910)이 전날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악재로 작용하며 9.21%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20조9085억원으로 줄어들어 하루사이 2조원 넘는 돈이 증발했다. 화학업종 대장주의 '굴욕'에 호남석유(011170), 금호석유(011780)도 7~8% 이상 하락하며 화학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가 동반 하락했고, 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등 건설주와 현대제철(004020), 세아베스틸(001430), POSCO(005490) 등 철강주도 내렸다.
 
반면, 아모레G(002790)웅진코웨이(021240), CJ제일제당(097950)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고, 오는 7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 기대감에 제일기획(030000)이 3% 이상 올랐다.
 
삼성SDI(006400)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병이 가져올 지분희석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흘째 상승했고, LG유플러스(032640), 삼성생명(032830), 오리온(001800), 삼성전기(009150) 등이 약세장 속에서도 선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36포인트(0.87%) 하락한 497.56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하면서 5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운송(3.1%), 인터넷(2.73%), 소프트웨어(2.62%), 음식료·담배(2.01%), 의료·정밀기기(1.69%)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다만 오락·문화(0.63%), 금융(0.2%)이 소폭 상승했다.
 
대선테마주들이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안철수연구소(053800)가 6.47% 하락하며 시총 5위로 밀려났고, 안철수테마주로 언급되는 가비아(079940), 케이씨피드(025880), 솔고바이오(043100), 우성사료(006980), 엔피케이(048830), 세진전자(080440), 잘만테크(090120), 오늘과내일(046110), 휘닉스컴(037270)이 일제히 내렸다.
 
박근혜 테마주도 힘을 못썼다. 아가방컴퍼니(013990), 보령메디앙스(014100), EG(037370), 바이오스페이스(041830)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13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지지선인 1970선까지 크게 밀렸지만 지난 3월 이후 박스권에 갇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주말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따라 1970선에서 단기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스페인에 대한 우려를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드리고 있는 가운데,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지루한 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는 6월 중국 성장 전망치에 대한 구체적인 신뢰도가 나와야 기술적 반등과 하락이 거듭되는 장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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