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전날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지수를 1970선까지 끌어내린 것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21포인트(1.26%) 하락한 1974.6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닷새째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327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123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4185억원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367억원 순매수했지만 비차익거래에서 오후들어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1095억원 순매도하면서 총 7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237계약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94계약, 1572계약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화학(3.24%)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기계(2.22%), 전기·전자(1.73%), 제조업(1.65%), 운송장비(1.38%), 건설업(1.21%)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1.75%), 음식료품(1.26%), 보험(0.9%), 섬유·의복(0.81%), 종이·목재(0.41%), 통신업(0.01%)은 올랐다.
전날 퀄컴의 칩 공급 부족 전망 공시에 애플이 3% 이상 급락한 것이 국내 IT주에도 영향을 끼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36포인트(0.87%) 하락한 497.56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하면서 5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운송(3.1%), 인터넷(2.73%), 소프트웨어(2.62%), 음식료·담배(2.01%), 의료·정밀기기(1.69%)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다만 오락·문화(0.63%), 금융(0.2%)이 소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13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지지선인 1970선까지 크게 밀렸지만 지난 3월 이후 박스권에 갇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주말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따라 1970선에서 단기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스페인에 대한 우려를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드리고 있는 가운데,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지루한 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는 6월 중국 성장 전망치에 대한 구체적인 신뢰도가 나와야 기술적 반등과 하락이 거듭되는 장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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