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STX(011810)가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선보인다. 운항에 필요한 에너지의 일부를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태양광 발전 선박이다.
STX팬오션(028670)은 6700대급 자동차전용선 'STX 도브(DOVE)'호에 국내 선사가 보유한 외항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STX팬오션이 보유한 6700대급 자동차운반선 'STX도브(DOVE)'호의 본선 갑판에 설치된 가로 25m, 세로 11m 규모 총 240개의 태양열 집열판. 이를 통해 최대 24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력의 5%를 충당할 수 있다.
STX 도브호는 STX대련 조선해양 생산기지에서 건조돼 지난해 1월 STX팬오션에 인도된 선박이다. 지난 3월 초 국내에서 설비 장착을 마치고 남미에서 자동차 선적을 완료한 뒤 지난 18일 새벽 울산으로 입항했다.
STX 도브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모듈은 가로 25m에 세로 11m 규모의 총 240개 집열판에서 최대 24K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엔진 제어장치나 공조, 조명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력의 5%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STX팬오션은 향후 모듈 변경을 통해 올해 말 60KW, 2013년에는 최대 120KW까지 출력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 30% 정도의 전력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열 발전은 미래형 그린 선박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과거 일부 유람선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선내 조명등에 활용한 적은 있었으나 외항 선박 운항에 직접 이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선상 태양광발전설비 도입의 성공은 STX그룹 계열사 간의 협조와 노력이 뒷받침됐다.
STX(011810)솔라에서 태양광발전설비 개발을 담당하고
STX(011810)마린서비스가 설치·선박과 관련된 기술 자문을 담당했으며, STX팬오션은 연초 연료최적화 팀을 신설해 녹색 에너지 도입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태양광발전설비 프로젝트는 지식경제부의 대경권 선도사업과제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의 발전 능력을 향상시켜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관건이다.
STX팬오션은 이번 설치를 통해 선박의 에너지 절감효과와 경제성을 검토한 뒤 2016년 쯤부터 본격적인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그린 에너지 열풍이 바다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친환경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조선·해운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통해 연료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 또다른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면 향후 다른 선박으로의 도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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