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동산 침체로 톱스타 CF "안돼~"
대형사, 스타위주에서 캐릭터·일반인으로 광고예산 줄이기
2012-04-17 17:01:29 2012-04-17 17:01:5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소위 "건설사 아파트 광고를 찍어야 톱스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뜨거웠던 건설사 광고시장에서 하나 둘 톱스타들이 종적을 감추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모델은 모델료가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유명 모델이 필수였지만, 주택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몸값이 비싼 톱스타 대신 일반인을 쓰거나 가상의 캐릭터 등을 모델로 활용하는 등 광고비용 절감에 나섰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 바람이 불며 분양이 호황을 이뤘을 때는 고급이미를 구축해 놓으면 부동산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업계의 전략으로 이영애, 이미연, 김태희, 장동건, 배용준 등 국내 간판급 스타들이 각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를 대표해 왔다.
 
하지만 8년 동안 GS건설(006360) 자이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던 이영애 하차를 시작으로 대우건설 전속모델인 김태희, 한 아파트 모델로는 최장수 모델인 포스코(005490)건설의 장동건 마저 9년간의 모델활동에 막을 내렸다.
 
최근에는 삼성물산(000830) 래미안 모델인 신민아 역시 모델활동을 접으면서 대형건설사들이 계약한 톱스타 모델은 SK(003600)건설의 손예진 정도다.
 
건설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주택시장의 장기불황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대림산업(000210)은 일찍부터 톱스타 대신 일반인을 내세워 '진심이 짓는다'는 내용으로 기업광고를 만들었다. 이미지보다는 실제 구입할 아파트의 상품성에 주목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047040) 역시 지난해부터 '정대우'라는 가상의 친근한 캐릭터를 만들어 기업광고에 내보내고 있다. 1973년에 태어나 입사 11년차인 과장으로 해외 현장 근무를 마치고 본사에 배치된 것으로 설정된 '정대우' 캐릭터는 건설사가 가진 딱딱한 이미지를 깨고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로 이러한 흐름에 일조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 사업지가 크게 줄어든 데다 예산절감을 위해 광고의 필요성과 횟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며 "톱스타와의 재계약보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일반인을 모델로 회사 이미지 광고를 론칭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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