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큰 돌' 현대차전자, 코스닥 '작은 돌'과 공존할 듯
증권업계 "코스닥 재편 가능성 낮아"
2012-04-13 15:00:00 2012-04-13 15: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이달 공식 출범하는 현대차전자의 등장을 앞두고 이전 시장을 주도해왔던 코스닥 '구관(舊官)' 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관련분야의 코스닥 기업들은 생태계 전반을 재편할 수도 있다는 면에서 장·단기적 손익을 따져보며 현대차전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독점적 지위로 전방산업을 주도하는 현대차그룹의 진출은 이후 적극적 기술개발 협력에 수혜확대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車반도체 시장 뛰어든 공룡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7일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던 자회사 현대카네스를 현대차전자로 명칭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모비스(012330), 만도(060980) 등과 함께 해외 업체로부터 제공받는 전자식제어장치(ECU) 유닛을 스스로 개발해 차량용 반도체 부문의 로열티 부담을 해소하고, 내연기관 기술력 강화에 걸맞는 전장개발로 전반적인 생산라인의 완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현대차전자는 지난달 16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차(600억원), 기아차(200억원), 현대모비스(200억원)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내달 30일 그룹내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오토에버로부터 총자산(15억1000만원)의 84.42%에 달하는 12억7500만원 가량의 정보기술(IT)인프라 유형자산과 소프트웨어 등 비유동자산을 매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전자가 차량의 전자제어를 위해 비메모리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당분간 위탁 파운드리 형태에 나설 것으로 보여 중소 생태계 파괴 우려는 당분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車반도체 시장 '지도' 바뀌나
 
현대차전자는 당분간 연구개발에 주력한다는 뜻을 밝히며 단기적 시장 변화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현대차전자는 결국 차량의 전자적 제어를 위한 현대차만의 자동차용 윈도우를 만들고자 등장했다"며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본인들이 콘트롤 할 수 있는 ECU 유닛을 만들겠다는 것이기에 관련 기업과의 협력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의 진출이 시장확대와 연구개발로 이어져 당초 우려한 '위협'보다는 안정적 '벤더'구조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차전자의 등장은 궁극적으로 스마트카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며 "ECU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 생산을 새로운 글로벌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어 반도체부분에 나선 것일 뿐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영역에서의 공룡이 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코스닥 기업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우려되는 계열화보다는 새로운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스마트카 관련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온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장기적인 종속 우려는 항상 존재한다"면서도 "추가적인 수주확대와 개발협력 등 순기능에 주목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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