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가격표를 공개한 K9이 9일 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기아차쪽은 K9이 수입차를 생각한 소비자 마음을 사로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들을 모아봤다.
◇가격은 수입 중형세단, 성능은 고급세단과 '격돌'
기아차는 K9의 기본가를 3.3리터 3개 트림별로 5300만~6500만원, 3.8리터 5개 트림 별로 6350만~8750만원대로 결정했다.현대차의 제네시스 보다는 높고 에쿠스보다는 낮다.
◇ 최고 8750만원대로 책정된 기아차의 K9
현대차와 경쟁은 피했지만 독일 3사와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BMW의 520d와 528i(6150만∼7190만원), 벤츠의 E300(6880만∼8090만원), 아우디의 A6(5900만∼7870만원) 등이 대표적인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도요타 렉서스 ES(5280만~6040만원), GS(5980만~7730만원), 닛산의 인피니티M(5830만~8310만원)도 잠재적인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객관적인 스펙은 K9이 이들 수입차 보다 월등히 앞선다. 가격대가 비슷한 수입차들은 모두 중형세단 급으로 준대형급인 K9보다 배기량, 출력 등에서 뒤쳐진다.
기아차 관계자 역시 "K9의 경쟁상대는 BMW7 시리즈 등 최상위 수입차 모델"이라고 말한다.
실제 크기, 성능, 연비 등에서 K9은 BMW7 시리즈 보다 앞선다. K9은 BMW 740i보다 차체가 더 길고 더 높다. 엔진도 3000CC인 BMW 740i보다 큰 3800CC를 탑재했고 리터당 8.5㎞에 불과한 BMW 7보다 K9의 연료 효율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리터당 10km 내외)
여기에 수입차의 경우 유지비가 많이 든다. 부품값은 물론 수리 공임비까지 국산차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용이 더 나간다.
BMW의 경우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너무 흔한 차'가 돼 버린 것도 단점이다. 벤츠나 아우디 역시 마찬가지다. 당분간은 이들 브랜드의 신차 출시 계획도 없다.
비슷한 가격대에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K9이 보다 더 현명한 선택인 셈이다.
그러나 당장에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수입차, 그 중에서도 독일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기아차의 브랜드가 약하다"며 "같은 값인데 국내차 대신 성능이 뒤쳐지는 수입차를 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교환주기가 다 된 관용차, 법인용 차량으로 초기 수요가 있겠지만 중산층 이상의 부유층 소비자 마음을 계속 잡느냐가 관건"이라며 "5월 출시 후 소비자들의 비교 시승에서 판가름 날 듯 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