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
대국민 호소문서 "투표로 심판해달라"
2012-04-09 09:04:35 2012-04-09 09:05:0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9일 4.11 총선을 이틀 앞두고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한 대표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참으로 혹독한 시간을 견디고 이제 봄의 문턱까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지금 판세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 되어 변화에 저항하고 있고, 새누리당 지지층은 거의 100% 결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상한 상황"이라며 "자칫 지난 4년, 그 '절망의 시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4년, 얼마나 힘들었냐"며 "촛불을 든 가녀린 학생들이 짓밟히고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마저 권력에 의해 처벌받아야 했던 참담한 순간, 치열하게 살았으나 욕되게 살 수는 없어 벼랑 끝에 서야 했던 노무현 대통령, 그를 떠나보내며 그의 운명이 우리의 운명임을 깨달으며 가슴을 치던 그 통곡의 광장, 집 한칸 가게 하나 지키고자 몸부림치다 불에 타 죽어야 했던 용산 참사, 그 야만의 현장, '제발 물가 좀 잡아 달라,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생 좀 살려 달라, 민생 좀 살려 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비정하게 외면당하던 순간. 그 뼈저린 아픔의 순간마다 2012년 4월 11일이 오기를 우리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고 되짚었다. 
 
한 대표는 "2012년 총선 때는 탐욕에 물든 이 정권과 나쁜 여당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이 희망이 우리 모두를 견디게 했다"면서 "이제 바꿔야 한다.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서 바꿔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이번에 다시 새누리당이 1당이 된다면 그들은 이제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위원장은 다시 우리 세상이라며 환호할 것"이라며 "또다시 부자감세, 또다시 국민사찰, 또다시 민생대란!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무너져 내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권층과 재벌의 이익을 위한 날치기는 반복되고, 민간인 불법사찰의 진실은 베일 속에 감춰지고, 복지국가와 경제 민주화의 꿈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국민여러분! 민주통합당에 힘을 주시라. 국민여러분의 높은 기대에 못 미친 점이 많았다. 우리는 반성과 성찰로부터 시작하겠다. 그러나 있는 힘을 다했다. 부족함은 모두 대표인 저의 책임"이라면서 "하지만, 그래도 국민이 이겨야 한다. 그래도 잘못한 정권, 잘못한 새누리당은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여러분! 투표로 심판해달라"며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하지 않으면 이명박정권이 이긴다. 4월 11일 국민이 승리하면, 내 삶이 바뀌고 대한민국이 바뀌는 변화, 그 희망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해주시라. 여러분의 한 표에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있다. 투표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고 재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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