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2원 오른 1127원에 출발해, 전일 종가대비 7.7원 상승한 112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공개된 미국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를 보면 연준은 추가 양적완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고, 새로운 형태의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위험자산의 가격조정이 나타났다.
여기에 스페인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80%에 근접하면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 경고가 나오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감소를 반영해 5.2원 오른 1127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장후반까지 1126원에서 1128원 사이의 박스권에서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장후반 국내증시의 하락폭 확대에 힘입어 박스권의 상단을 돌파한 환율은 1129.5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불안 지속과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비교적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며 "장중 발표된 호주의 2월 무역수지 악화소식과 장중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도 환율의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이번 주 후반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와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매도) 출회가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면서 환율의 1130원대 진입을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흐름의 지속여부와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에 주목하며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1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4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2.78원 오른 1367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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