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쓴 신명씨(51)가 4일 새벽 3시50분쯤 14시간에 가까운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신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검찰에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다했다"면서 "이제 검찰에 맡기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3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가짜편지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켜서 한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으면 가짜편지 안에 있는 문구들을 내가 어떻게 혼자 만들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씨는 또 "홍준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 대표는 나하고 일면식이 없는데 내가 대필한 편지가 왜 홍 전 대표 손에 있느냐"면서 "홍 전 대표가 왜 기획입국설을 주장하면서 가짜 편지를 내밀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달 23일 홍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함에 따라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가짜 편지를 작성하게 된 경위와 배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입국설'은 김경준씨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정부의 회유로 입국했다는 것으로 청와대가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김씨의 입국을 기획했다는 주장이다.
2007년 12월8일 당시 홍 대표는 "김씨의 기획입국을 입증하겠다"며 김씨의 미국 교도소 내 수감동료였던 신경화씨의 편지를 공개했지만 문제의 편지는 신경화씨의 동생인 신명씨가 쓴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그동안 BBK 가짜편지 작성 배후에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같은 당 이상득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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