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금융감독원이 위험관리 능력이 미흡한 일반투자자가 선호하는 채권신고서를 강도 높게 심사할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인수업을 인가받은 금융투자회사의 인수채권 유통시장 소화형태를 분석한 결과, 일반투자자가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관련사채 등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발행한 채권 가운데 인수회사가 인수한 채권을 대상으로 분석한 이번 결과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발행한 채권중 인수회사가 인수한 총액은 143조9730억원이다.
이 가운데 기관투자자는 인수회사로부터 전체의 83.9%에 해당하는 총 120조7732억원을 매수해 발행채권의 최대 소화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투자자는 2.6%에 해당하는 3조7857억원을 매수했고, 인수회사 자체 보유금액은 19조4141억원(13.5%)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별 소화형태를 살펴보면 인수채권중 투자적격 등급인 BBB이상 채권은 99.9%이상이며, 투기등급인 BB이하는 0.1%미만 수준이었다.
다만 기관투자자는 A등급 이상 채권에 97.2%를 투자한 반면, 일반투자자는 A등급 이상 채권에 70.9%를 투자하고 개인 투자자는 A등급 이상에 50.8%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금감원은 기관투자자는 안전성이 높은 채권을 선호하고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하위등급채권을 선호한 까닭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종류별 소화형태의 경우 인수회사가 인수한 금융채 금액이 82조2939억원으로 기관투자자는 투자위험이 낮은 금융채(59.4%)를 선호하고 일반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일반회사채(71.0%)를 선호했다.
주식관련사채의 경우엔 총 4311억원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1065억원(24.7%), 기관투자자는 1031억원(23.9%)으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채무증권 투자시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신용등급, 만기, 주식관련 사채 여부 등에 대한 사항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신용등급이 낮고, 채권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은 높은 반면, 투자위험 또한 크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발행회사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의견이 증권신고서에 기재돼 있기 때문에 투자전에 평가의견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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