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측량시대 개막"..세종시 우주측지 관측센터 준공
국가기준점 정확도 제고·자연재해 예방 기대
2012-03-27 18:23:48 2012-03-27 19:07:53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우주 천체를 기준으로 지구 위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우주측지관측센터가 세종시에 들어섰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16번째다.
 
이번에 들어선 우주측지관측센터는 우리나라 측량기준점의 정확도를 향상시켜 정밀한 지각변동량 측정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해양부는 27일 세종시 연기군 월산리에서 권도엽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주측지관측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우주측지(VLBI, 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 기술이란 수십억 광년 떨어져 있는 준성(Quasar)의 전파를 복수의 안테나로 동시에 수신해 도달시간 차이로 관측점 위치자표를 구하는 시스템이다.
 
국토부는 이 시스템이 국가기준점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간 장거리 측량 및 대륙간 지각변동 정밀 관측으로 지진 등 자연재해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측센터는 직경 22m 안테나와 수신기 등 주요 관측 장비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 첨단 관측동(대지면적 7412㎡)으로 구성됐다. 관측동에는 관측실, 데이터 분석실, 홍보관 등이 들어섰다.
 
특히 수입부품들을 제외하면 순수국내 제작비율은 약 50%로, 이는 전 장비의 약 80%를 국내기업에서 설계·제작이 가능, 미국·독일·일본 등과 같은 우주강국과 견줄만한 기술력이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까지 장비 마무리를 진행하고 4월 중 국제 VLBI기구 가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미국, 일본 등 기존 15개 회원국과 글로벌 시험관측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동관측을 수행한다.
 
또 기존 국가기준점(위성기준점, 삼각점)과 VLBI를 통합 운영해 우리나라 측량원점 좌표값을 보다 정밀하게 재측정할 예정이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기존 위성측량 오차는 30km당 1cm인 것에 반해 우주측량 오차는 1000km당 1mm"라며 "그야말로 초정밀 측량 혁명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초정밀 측량은 초정밀 공사와 제품을 만드는 등 산업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 관측센터를 기반으로 국가측량체계를 더욱 정밀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륙간 지각변동 정밀 관측으로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 예방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늘 부딪히고 있는 측지와 지적측량간의 불일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우주측지 관측센터에 설치된 장비는 측지전용 장비로, 국제 VLBI 기구에 가입된 국내 유일의 국제공동 측지관측 가능 장비다. 우리나라에는 이를 포함해 천문연구원 천문용 VLBI 3대 등 총 4대의 장비가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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