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자금 해부)③유동성 랠리 끝나나?
전문가 "당분간 랠리 이어지지만 강도는 약해질 것" 전망
2012-03-22 06:00:00 2012-03-22 06:00:0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랠리가 얼마나 지속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유동성 랠리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강도는 점차 약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 유동성 랠리 지속되지만 강도는 약해질 듯
 
실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인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23일 글로벌 펀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에서 14일까지 신흥국 주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11주 연속 지속됐지만 강도는 전주에 비해 약화된 4억6000만달러 들어오는데 그쳤다. 
 
중국의 무역적자와 부동산 규제 지속으로 중국 및 수출 상대국을 중심으로 자금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주(3월 8일~14일)에는 73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최근 2주간 누적으로 보면 18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연 3.60%대로 뛰어올랐(가격하락)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지됐던 박스권(3.30~3.55%) 상단도 이탈한 것이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헤지펀드들이 한국 채권을 매도한 데 따른 조정이란 분석이다.
 
◇ 중앙은행, 추가 양적완화 없다..기대감 낮춰 
 
이처럼 유동성 흐름이 주춤한 배경에는 중앙은행들의 태도 변화 때문이다.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이후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또 성장률을 낮추고 부동산 규제를 지속하겠다고 밝혀 긴축 완화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그 동안 공격적으로 돈을 뿌려왔던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돈을 풀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겠다는 것도 아니어서 현 수준의 유동성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지만 유동성 장세의 근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유로존 리스크는 소강상태고 유동성이 급격히 회수될만한 요인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더욱 강화되기 위해서는 유가 안정과 중국과 유럽 경제의 강력한 경기회복 시그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기관 대출을 통한 시중 유동성 증가 여부, 이탈리아와 스페인 장기 국채금리 하락기조 지속 여부, 유럽 경기 펀더멘털 개선세 지속 등이 전제돼야 할 것이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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