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강남개포주공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은 늘고 있지만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재건축 추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연합추진위 해체설'까지 떠돌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야말로 개포주공의 시련이다.
이처럼 재건축 진행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개포주공 조합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망매물 증가.."값은 계속 떨어져"
최근 개포주공 1·3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개포동 주공 1·3단지의 거래량과 가격을 조사한 결과 1월 대비 2월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오히려 실거래가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단지의 경우 1월 거래량은 8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월 들어서는 18건이 거래되면서 1월 대비 거래량이 10건 늘었다.
3단지도 1월 거래량은 2건에 그쳤지만 2월 들어서는 5건 거래되면서 1월에 비해 3건 늘었다.
보통은 거래량이 늘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1.98㎡의 1월 거래가는 6억8000만원이다. 같은 주택형으로 2월 7일 거래된 가격은 6억6400만원, 같은 달 24일 거래된 가격은 이보다 더 떨어진 6억5100만원이다.
3단지의 경우는 전용면적 35.87㎡를 중심으로 가격이 약세다.
지난 1월 5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가장 최근인 3월 2일에 거래된 가격은 5억4500만원이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정책에 대한 실망의 결과로 매물은 늘고 있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투기과역지구해제때 반짝 올랐지만 그 이전과 이후는 계속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재건축연합추진위 해체설'.. "사실무근"
최근 불거진 강남개포주공 연합추진위 해체설과 관련해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수 개포주공2단지 추진위원장은 "연합위원회가 해체됐다는 얘기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오늘 저녁에도 연합회 모임이 있다"며 딱 잘라 말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는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각 단지별로 심의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덕환 재건축연합위원장은 "빠른 사업 속도를 위해서 강남구청과 함께 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개포주공 4단지의 경우 전용 30㎡ 이하 초소형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소형 비율을 높이려는 방안을 놓고 시뮬레이션 작업에 들어갔다.
또 다른 단지에 비해 소형 비율(61%)이 낮은 2단지에서도 빠른 재건축을 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반면 1·3단지는 기존의 원안(소형 20%)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효과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강남구청과 함께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신익환 기자 hebr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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