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일개 비서관이 증거인멸 왜 하나"
20일 검찰 재소환..청와대 윗선 개입 시사
2012-03-21 14:45:17 2012-03-21 18:00:55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됐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20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오후 2시5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 이재화 변호사와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장 주무관은 19일 있었던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기자회견을 본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수사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오늘 중요한 물증을 제출할 것이다. 녹취도 있고 다른 물증도 있다"면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윗선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이 전 비서관,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장 비서관이 윗선의 끝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개 비서관이 증거인멸을 할 이유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지난 2010년 7월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민간인 사찰을 맡은 점검1팀과 진경락 지원과장(구속기소)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장 전 주무관은 또 지난해 8월 '입막음용'으로 2000만원을 건네받고 최근 반납한 사실과 비슷한 시기 고용노동부측에서 1500만원을 받아 변호사 보수로 사용한 사실과 지난해 4월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에게 5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추가 폭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박윤해 팀장)은 전날 장 전 주무관을 불러 밤늦게까지 폭로 경위와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조사했으며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수사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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