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됐던 통합진보당의 빅4(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천호선)가 곤경에 처했다. 경선과정에서 불법이 자행됐다는 것이다.
경선에서 패했던 민주통합당 김희철(관악을)·박준(고양덕양갑)·이동섭(노원병)·고연호(은평을) 후보는 21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범법자들과 어떻게 재경선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경선이 실시됐을 때 광역적이고 조직적인 비리가 자행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 경선은 부정과 조작으로 얼룩졌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대동소이한 사건들이 빅4 지역에서 다 벌어졌다"며 "통진당의 조직국장 등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보면 '30분 후에 여론조사가 다시 시작된다. 선거구별로 차이가 있지만 RDD 전화면접방식의 여론조사에 20대, 30대 샘플이 부족하다. 적극 참가 요청'이라고 돼있다. 30분 뒤 시작한다는 것은 저희 판단으로는 여론조사 회사와 내통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노회찬 후보도 트위터에 '긴급, 꺼진불도 다시보자.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두곳의 기관에서 실시하기에 한번 응답을 해도 또 전화가 올 수 있으니 착신해제 마시고 받아달라'고 올렸다. 투표는 1인 1표제이다. 우리는 그걸 몰랐다. 정보가 없었다. 노 후보는 알았다. 내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동섭 후보는 "노원병은 1000샘플인데 저를 지지했던 사람 400명이 전화를 해줬다. 1000샘플에서 400명이 지지를 해줬다고 하는 명단을 확보했는데, 민주당 브랜드가 있으니 적어도 101명은 저를 지지해 주지 않았겠나. 그런데 확인해보니 더블로 진 것으로 나온다"고 결과를 납득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양덕양갑의 박준 후보는 상대였던 심상정 공동대표가 경선과정에서 운동원들에게 일당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자"며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희철 후보도 "광역적이고 조직적으로 조작이 이루어졌다"며 "이정희 대표의 지휘로 이 상황이 이루어졌다. 당사자들은 즉각 후보를 사퇴하라.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위해, 이번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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