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전라도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강봉균(전북 군산)·조영택(광주 서구갑)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로 탈당에 이르렀으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정계 은퇴와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선택이 갈렸다.
강봉균 의원은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민주통합당을 탈당하면서 정계에서 은퇴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념적으로 편향된 계파정치를 강화하는 것을 공천과정에서 목격하고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여 왔으나 세대교체를 바라는 시대적 흐름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정계를 은퇴하기로 결심하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를 세 번씩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군산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정체성이라는 모호한 말로 정치인들을 이념적으로 편 가르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하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집권여당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마무리해 애증을 짐작케 했다.
반면에 조영택 의원의 분노는 훨씬 컸다.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계파 나눠먹기, 밀실공천의 음모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조 의원은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서구갑 후보결정이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해, 현역의원을 배제시킨 후 아무런 결정도 못한 채 현재까지 표류하고 있다"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꼼수이자 광주를 마치 지도부의 '호주머니 속 노리개' 정도로 인식한 것이며, 서구민을 우롱한 행위이자 광주시민을 얕잡아본 행태"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조 의원은 "조영택을 희생시키려는 음모에 결코 굴복할 수 없다"며 "탈당신고서를 맡긴 수많은 동지들에게 그저 참으라고 말릴 수만은 없을 뿐 아니라, 또 다른 고난과 독배임을 분명히 알지만 그 잔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총선승리를 통해 민주당에 돌아가 호남정통성을 지키고 진정한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살아있는 민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말해 당선 후 재입당을 암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