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영화 머니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무수한 데이터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정민교 삼성SDS SW R&D 센터장 상무(사진)는 '빅데이터(Big Data)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머니볼'이란 영화를 상기시켰다.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 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영화는 당시 애슬레틱스의 구단주였던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야구 경력이 전무한 경제학도를 영입한 후, '머니볼' 이라는 이론을 따라 선수들의 사생활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실패한 야구선수였던 빈은 선수들을 철저히 과학적으로 분석했으며 데이터로 분석된 자료를 믿었고, 이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과를 이뤄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의 힘, 바로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란 통상적으로 1TB(테라바이트)가 넘어가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정 상무는 "예전에는 자원의 한계나 속도로 인해서 데이터의 일부분(샘플)을 보고 전체를 예측했는데, 이제는 전체 데이터를 보고 그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빅데이터의 근간에는 '클라우드'가 있다.
클라우드는 이용자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 상의 서버에 저장하고 이 정보를 각종 IT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데이터 집중화가 가능해지면서 빅데이터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분석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바이오인포메틱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5년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인 '하둡' 등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해 바이오인포메틱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의료산업분야에 적용돼 인간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암과 같은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도록 응용되고 있다. 유전자 데이터 분석에 걸리는 시간도 1~2시간 내로 단축됐다.
정 상무는 "예전의 유전자(DNA) 검사는 전체 유전자 중에서 중요한 부분만 뽑아서 했다면,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1인당 3TB에 달하는 전체 유전자를 들여다보고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의사들에게 제공해 맞춤형 의료 진단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국내외 약 40여개 유전자 연구기관으로부터 유전자 분석 시범 서비스 신청을 받아 바이오인포메틱스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는 국내외 선진 연구기관, 대형 의료기관, 글로벌 제약회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정 상무는 빅데이터가 의료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데이터 양이 방대하게 늘어나면서 처리속도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원하는 결과를 두출하는 빅데이터가 비즈니스의 키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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