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원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최 회장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오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 성실히 재판에 임해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판기일에는 피고인 인정신문, 검사의 공소요지 진술 등 모두절차가 진행된다.
지난달 28일 열린 3차 공판준비기일에 재판부는 "이번 사건은 일주일 간격으로 집중심리하고, 4월5일 이후부터 2주 마다 공판을 열어 5월 말쯤 결심할 예정"이라며 검찰과 변호인에게 재판 계획을 설명했다.
만일 법원의 재판 계획대로 공판이 진행되면 이르면 6월쯤 최 회장 등에 대한 유·무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SK그룹 18개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992억원을 이 회사 김준홍 대표(구속기소) 공모해 빼돌린 혐의 등으로 최 부회장을 구속 기소, 최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최 회장은 또 그룹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을 과다 지급하도록 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빼돌려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이를 선물 투자에 쓰거나 투자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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