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최근 주요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채권금리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물가연동채권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연동채권은 투자원금이나 이자를 물가상승률에 따라 연동시켜 지급하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투자상품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와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권금리 하락과 유동성 확대로 하락세가 지속됐던 물가연동국채 금리가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채권시장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추가적인 금리하락을 멈추고 바닥국면을 형성한데다, 인플레이션 현상도 완화되면서 실질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물가연동채권이 수익률이 일반채권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장기물가평균을 이용해 물가채권의 투자메리트를 점검한 결과, 10년물 물가연동국채 투자를 통해 총기간 기준으로 미국은 0.90%p, 호주는 2.80%p 가량의 초과수익이 예상된다"며 "특히 영국의 경우 총기간 5.10%p의 초과수익이 예상돼 현재 시점이 투자적기"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물가연동국채 투자의 관건은 손익분기물가 동향에 달려있는데, 1990년대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에서는 물가목표제 시행이 일반화됐다"며 "2000년대 들어 장기물가 상승률이 크게 안정됐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국내 물가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물가연동채권의 초과수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월 상승률은 1년 만에 가장 낮은 3.4%를 기록했다.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지표상 물가수준은 작년 11월과 12월의 4.2% 이후 석 달 만에 3%대로 내려갔다.
물가연동채권은 절세측면에서도 투자메리트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 물가연동국채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하고 있어 그 만큼 투자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인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의 규모에 따라 증가하는 유동성이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는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 물가연동국채의 투자메리트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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