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현오석 KDI 원장이 올해 경기전망의 전제들인 내수와 수출, 유가가 비관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27일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경기방향이 갈수록 하방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경기회복을 속단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3.6%)와 올해(3.8%) 성장률은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구성이 다르다"며 "지난해에는 3.6% 성장 중 수출이 1.8, 내수를 1.8로 정확히 반반으로 봤지만, 올해에는 수출이 0.6, 내수를 3.2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출에 대한 의존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그만큼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1분기에 3% 정도 성장률을 전망했는데 수출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재 경기가 4분기와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1분기는 2%대 성장률이 될 것 같고 3%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유가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현 원장은 "지난해 유가가 106달러였고 기본적으로 세계경제가 꺼지니까 올해에는 유가가 100달러 정도로 전망했는데 그 역시 전망과 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컨퓨전(confusion·혼란,혼돈)'이란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즉, "돈을 풀면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될 줄 알고 금융위기 때 돈을 풀었는데 생각대로 잘 안되는 등 새로운 경제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 원장은 "결국 불균형과 격차문제가 부각되고 정부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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