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약세 속에서도 ETF '높은 인기'
2012-02-22 17:04:08 2012-02-22 17:04:12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연초 이래 상승랠리를 달리던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매물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펀드에 유입됐던 자금이 주가 상승을 틈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지수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에도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아울러 연초 이후 성과도 높아 눈길을 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총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이달에는 1거래일을 제외하고 내내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ETF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들어 ETF로는 6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국내주식 ETF로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와 주식형펀드 시장과는 다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온도차를 보이는 것은 일반 펀드에 비해 ETF가 쉽게 사고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높은 수익률이 한 몫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2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 KODEX 조선(102960)은 연초 이후 29.69%의 성과를 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KODEX 증권(102970)이 수익률 28.52%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가 26.33%의 성과를 올려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유일한 일반 펀드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여러 ETF 중에서도 조선과 증권 업종의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가 수익률 상위에 대거 포진하고 있어 성과가 여타 ETF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2월21일 기준)>
<자료 : 에프엔가이드>
 
 
향후 ETF의 성과가 좋을지는 각기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000선 지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향후 추가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물음표라는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주가가 많이 상승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데다 증시를 상승시킬 만한 이벤트가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가격이 아닌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돌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전망이 낮아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꾸준하게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라며 “역사적으로도 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선됐던 업종들이 코스피 대비 상대성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국면은 실적개선의 연속성이 뒷받침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로 반도체, 화학, 운송 등이 이들 업종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비중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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