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8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김경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친노의 성지, 김해(을) 탈환에 나선 그에게 짤막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장유 중심지 주변 상가와 선거 사무실에서 지역민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의견을 듣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잠시 짬을 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출마를 결심하고 부터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어떤가.
▲"저는 올해 1월 1일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김해(을)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인사를 다니고 있다. 초반에는 지역주민들이 제게 쌀쌀맞다거나 칭찬을 해주신다거나 이런 차원을 떠나서 선거 자체에 무관심했다. 가서 인사를 드려도 '뭔데, 니 누고?'하는 분위기였다. 4월이 선거인데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초반에는 컸다. 그런데 1월이 지나고 2월에 접어들면서 주민들을 많이 만나고, 언론에서도 선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금은 선거에 대한 관심이 조금 높아진 것 같다."
-인사를 다니면서 느낀 지역의 민심을 들려달라.
▲"김해는 아무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보니 제가 대통령님을 모셨던 비서관인데 그 분이 고향을 위해서 못다 이룬 꿈을 잇기 위해서 나왔다고 얘기를 하면 반응이 괜찮다. 기본적으로 김해 시민들이 대통령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고 계신다. 그것이 저에게 힘이 많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있는 것은 악재다. 다녀보면 제일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가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이러고 다니지 선거가 지나면 다 똑같더라'고 하시는 것과 '지금은 찾아오고 하더니 나중에는 코빼기도 안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불신에 대한 반작용으로 '초심을 잃지 말고 해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는다."
-문재인 상임고문 등이 구축한 낙동강벨트와 함께 김해(을)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데.
▲"여론조사는 부산과 김해에서 잘 나오고 있다. 즉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큰 것이 맞다는 뜻이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이번에는 안 속는다고 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새누리당과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곧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느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정부와 여당에서 하는 것은 보기 싫은데 그렇다고 민주당이 지지를 받을 대체제로까지 돼 있지는 않다. 지금까지의 분위기가 좋다고 얘기 하는 것은 그런 민심의 이반만을 놓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출마를 선언한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봉하마을이 있는 곳으로 친노에게는 성지와도 같다. 유리한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의 상황이 선거에서 이기는 결과로 꼭 이어질 것이냐, 저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민주당이 남은 기간 부산과 경남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에 달렸다. 새누리당을 대체할 수 있는 책임있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
만일 우리가 과거 민주당과 다른 혁신된 정당이라는 신뢰를 주지 못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과제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안심하는 것이 아니라 긴장하고,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등 낙동강 벨트를 비롯한 부산, 경남 지역에서 민주당이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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