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기름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가 기름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통구조가 단순해 자영주유소보다 싸야 할 직영주유소의 휘발유값이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7일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2월16일까지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을 정유사별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로 나눠 분석한 결과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는 자영주유소보다 각각 ℓ당 평균 55.24원, 6.59원 더 비쌌다.
전국 보통휘발유값이 리터(ℓ)당 1970원을 넘어선 지난달 22일 이후 GS칼텍스와 에쓰오일(
S-Oil(010950))은 직영주유소의 가격을 자영주유소보다 싸게 공급했고, 현대오일뱅크도 직영주유소의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SK에너지 직영주유소 가격은 ℓ당 50원이 계속 높았고, 지난 14일 SK자영주유소보다 ℓ당 71.51원이나 차이가 나도록 가격을 책정했다.
뒤늦게 지난 15일 SK에너지 직영주유소가 ℓ당 23원을 내렸지만 아직도 자영주유소보다 48원가량 비싸 직영주유소가 가격인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감시단은 또 14일 서울 주유소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평균 2055.08원까지 상승함에 따라 서울 주유소 휘발유값을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로 구분해 가격 인상의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직영주유소 가격이 자영주유소에 비해 비쌌고, 특히 SK직영주유소는 자영주유소에 비해 ℓ당 48.83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ℓ당 2200원 이상인 직영주유소의 비율을 살펴보면 SK에너지의 78개 직영주유소 중 27개로 35%에 이르고, GS칼텍스의 경우 27개의 직영주유소 중 2개로 7.4%,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에너지는 16일 서울지역 직영주유소 가격을 인하한 결과 ℓ당 평균 2102.63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영주유소의 가격은 ℓ당 2076.58원으로 직영주유소와 26원의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소시모 관계자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직영주유소들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영주유소들은 자영주유소에 비해 유통단계가 적어 가격이 싸야 함에도 가격을 높이 책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직영주유소의 가격인하를 요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