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뛰어난 품질과 한국전통의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식품들이 한류열풍에 힘입어 수출 호기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식품 매장에서 일부 제품에 한해 판매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현지인들을 겨냥해 유통매장을 확대하고 품목도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한류를 통해 한국식품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하고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식품의 인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식 '집밥' 글로벌 시장으로 쭉쭉, CJ제일제당 '햇반'
CJ제일제당(097950)은 '햇반' 수출을 통해 한국식 '집밥'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출시돼 국내 즉석밥 시장을 개척한 햇반은 현재 미국, 멕시코, 일본, 독일, 영국 등 총 2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우리 교포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로를 확대해왔으며 최근에는 적극적인 현지 주류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멕시코 진출 성과다.
2010년 8월 멕시코에 진출한 햇반은 국내용 제품을 단순히 수출하는 게 아니라 멕시코 소비자들을 직접 타깃으로 현지 전용 햇반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의 콘셉트는 국내와 동일하지만 브랜드 이름 등은 멕시코 소비자들이 친근하도록 스페인어로 표기해 현지 메인 스트림 시장에 내 놓은 것. 상품명은 햇반을 그대로 영문 표기한 'HetBahn'이다.
진출 초기, 멕시코 내 일부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됐던 햇반은 지난해 1월부터 판매 물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며 멕시코 내 32개 코스트코 전체 매장으로 판매 범위를 넓혔다.
쌀 식문화가 발달한 중남미 문화권의 특성상 '쌀밥' 제품에 대한 시장저항이 서구에 비해 적고 한류열풍으로 인한 아시아 문화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안정적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할 수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멕시코에서 6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했으며 조만간 멕시코에 170여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월마트 계열 유통채널 샘스 클럽(SAM’S CLUB·회원제 창고형 대형 리테일)에도 제품입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지 대형매장 진출을 위한 공격적 영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메인스트림 입점이라는 과제를 해결했고 현지 대형 유통 채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이들 매장들에 대한 입점이 성사될 경우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용식초 본고장서 대박, 대상 청정원 '마시는 홍초'
대상(001680) 청정원 '마시는 홍초'가 국내를 넘어 음용식초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홍초는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전년 14억원 대비 35.7배에 해당하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일본시장에서의 인기는 '맛'과 '한류' 그리고 '적극적인 유통망 개척'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마시는 홍초가 일본에 알려지기 전까지 곡물식초의 무미건조한 맛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석류와 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실로 만들어 달콤한 맛이 감도는 마시는 홍초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여기에 K-POP 스타 등 한류 열풍과 함께 ‘미용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제품에 연결한 점도 적중했다.
특히 지난해 8월 걸그룹 카라를 광고 모델로 전격 기용해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젊은 층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TV-CF를 방영하고 콘서트 연계 시음행사, 팬미팅, 온라인 이벤트 등 카라를 적극 활용한 감성 마케팅이 인지도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일본 2위의 유통 매장인 이토요카도 전 매장에서 진행한 '한국 페어'에서 매장 바이어들로부터 입점 요청을 받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인기로 지난해 7월 일본 TBS방송에서는 2011년 하반기 히트 예상 10개 품목 중 식품분야 1위로 '마시는 홍초'가 소개되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홍초는 다양한 맛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음용식초의 본 고장인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올해 홍초를 판매하는 일본 내 점포를 3000개까지 확대해 ‘한국의 맛’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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