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6일 야권연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4.11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통합당의 응답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15일 한명숙 대표가 취임한 이후 줄곧 당직인선 등 내부정비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심위 구성을 둘러싼 잡음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지 야권연대에 별다른 언급이 없다.
상황이 이러니 통합진보당은 다급하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대표단 회의에서 "우리 국민들께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답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야권연대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야권연대는 국민들에게 변화와 승리의 확신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승리의 확신이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고, 변화의 주역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변화와 승리의 확신을 요구하고 있다. 지지율이 좀 올랐다고 해서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혹 있다면, 이것은 준비된 국민들의 의지를 흩어뜨리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진보당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안을 민주당에게 드린 바가 있는데 아직 어떤 언급도, 답변도 돌아오는 바가 없다"며 "이제 후보 공식등록 40여일을 남겨두고 있어 객관적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이 중요한 시기, 특히 이번 주를 이대로 흘려보내면 야권연대에 심각한 패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호선 대변인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연대 협상은 어떤 전제조건 없이 문을 열어놓고 있는 입장"이라며 "지금 야권연대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 대변인은 "민주당이 시민참여방식으로 지역후보를 선출하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뽑힌 후보를 놓고 다시 우리당과 시민참여경선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협상을 통해서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진짜 의지가 있다면 이 시기에 협상을 들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민주통합당은 수도권과 호남 등 야권의 강세가 예상되는 지역에 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야권연대는 커녕 민주당 내부 교통정리도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시민 공동대표 역시 불교방송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이) 저희가 전화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니까"라며 "저희 할 일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후보를 확정하고 정책을 발표하는 이런 일들을 저희는 집중해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권연대의 일익을 담당해야 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지만 이렇게 태도의 차이가 갈리는 것은 큰 차이를 보이는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원인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월 첫째주 주간 정례조사의 정당지지율에서 민주당은 36.9%, 통합진보당은 3.9%를 기록, 무려 33%p의 격차를 보였다.
결국 통합진보당은 지지율 정체가 이어질 경우 민주당이 현재처럼 협상 창구에 나서지도 않는 것 아니냐는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민주당도 야권연대의 판 자체가 깨질 경우, 한나라당과의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의외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야권의 맏형으로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부담이다.
과연 야권이 지혜를 모아 오는 3월 23일 시작될 후보자 등록일에 단일후보 한 명을 등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